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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변화의 시작? 나를 발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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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관리자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8-05 00:37 조회 Read678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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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만 지내는 요즘,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한동안 넷플렉스에 푹 빠져서 평소에 좋아하는 다큐멘터리를 실컷 보았다. 넷플렉스에 있는 다큐멘터리를 왠만큼 정복하고나니, 이제는 리얼리티 쇼를 한 두개씩 정복해 나가고 있다. 

최근 별 기대없이 보기 시작한 리얼리티 쇼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야 말았다.

하나는 패션 테러리스트들을 초대하여 그들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멋지게 변화시켜 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저장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집을 찾아가 그들의 집을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들을 시청하면서 나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이 프로그램들이 전문가들이 투입되어서 사람과 환경을 변화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때때로 참가자들의 고집 때문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더 멋져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었다. 분명 각 프로그램에 전문가로 나오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더 좋은 변화의 결과를 낼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때 열광적으로 시청하던 "골목식당"이라는 대한민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변화를 거부하고 고집을 부리면, 솔루션을 중단해 버리고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식당 사장님들의 비중을 높여갔었다. 그리하여 솔루션 마지막에서는 참가자 대부분이 드라마틱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장사가 대박 나는 기쁜 일들이 속출했었다.

또 한국에서 방영되는 여러 집안 정리정돈 프로그램에서도 집주인은 아주 잠깐 나오고 대부분 집안이 얼마나 지저분한가 그리고 나중에 전문가들이 얼마나 깨끗하게 정리했는가 위주로 방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넷플렉스의 패션 테러리스트 개과천선 프로그램에서는 매회 첫 시작에 일반인 패션 테러리스트가 나름대로 한껏 멋을 내고 등장한다. 빨강, 노랑 머리색깔, 몸의 중요 부위만을 가린 요상한 옷차림, 온 몸을 휘감는 문신.

전문가들이 그를 빙 둘러싸고 한참을 살펴 본 후, "당신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패션 스타일이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한다는 말이 "저는 제 긴 머리 스타일을 절대 포기 할 수 없어요." 또는 "저는 얼굴에 짙게 바른 화운데이션을 포기 할 수 없어요." 등등의 말을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로서는 이 말들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이 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패션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내 눈에도 그들의 그런 주장은 정말 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외치고 싶은 말은 "야, 니 그 귀신 같은 긴 머리 때문에 이상해 보이는 거야." 또는 "백인인데 왜 흑인처럼 될려고 화운데이션을 떡칠하고 나왔니? 그러면 뭐 건강해 보일 줄 아니? 더 이상해 보인다!"이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비록 짧은 단발머리를 하면 휠씬 더 깔끔해 질 것 같은 사람도 긴 머리를 자르지 않고 묶어서 스타일링을 함으로써 의뢰인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화운데이션 떡칠 의뢰인에게는 좀 더 자연스러운 화운데이션 색깔과 바르는 방법을 소개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얼굴은 화운데이션 떡칠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의뢰인이 왜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지, 왜 이러한 차림새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의뢰인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발견하게 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메이컵 아티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옷 스타일리스트는 자기 분야를 넘어서서 의뢰인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 가지고 있었던 열등감, 회피, 집착 등을 깨닫도록 해 주었다.

이것이 바로 나를 놀라게 한 것이다.

"저장 강박증"을 지닌 사람들의 집을 방문하여 집 정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나를 의도치 않게 감동시켰다.

와! 미국에 사는 저장강박증 환자들은 정말 스케일이 대단하였다. 어떤 사람의 집에서는 고물 자동차가 99대나 나왔고, 어떤 할머니는 집이 세 채가 있는데, 세 채 모두 쓰레기로 꽉 차서 시에서 매일 벌금을 300불씩 매기고 있었다. 대부분 이 프로그램에 신청을 한 사람들은 저장강박증 환자의 가족들이었다. 심리 상담사, 청소 전문가 등이 등장하여 의뢰인의 집을 청소하는데, 한가지 놀라운 점은 집을 청소할 때 반드시 저장 강박증 환자를 그 장소에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저장 강박증 환자가 몸이 아파 휠체어에 앉아 있건 아니면 청소를 방해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건 말건 반드시 청소하는 광경을 그 사람에게 보여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건을 버릴 때마다 저장 강박증 환자에게 버려야 할지 두어야 할지 일일이 물어 보는 것이다. 당연히 저장강박증 환자가 청소하는 곳에 있게 되면 물건을 버리지 말라고 고집을 부릴 것이고 청소가 더디게 진행 될 것이 뻔한데도, 심리 상담사가 저장 강박증 환자 옆에 앉아서 환자가 물건을 버릴지 말지 고민할 때마다 이 물건이 어떤 의미인지 왜 버려야 하는지 지겹게 설득하고 저장 강박증 환자의 입에서 "네, 버리세요."라는 말이 나오도록 한다. 심지어 휠체어를 탄 할머니 환자를 쓰레기를 다 치우고 난 집 거실에 들어오게 하여, 10년간의 집안 쓰레기가 거실 바닥을 얼마나 훼손했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게 하였다. 

심리 상담가와 청소 전문가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은 청소하는 과정에 본인이 직접 참여하고 물건을 버리는 결정을 본인이 하지 않으면, 아무리 집을 깨끗하게 치워도 집은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옷차림의 변화, 집안 환경의 변화는 결국 나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고쳐야 겠다는 마음 결단을 하는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프로그램이었다. 집안이 더러워서 빨리 치우려고 집주인을 여행 보내고 청소해 버린다면 결국 몇 년 후에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무조건 전문가의 손길로 패션 스타일을 바꿔 버리면, 패션 테러리스트는 영원한 패션 테러리스트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가벼운 리얼리티 쇼인 줄 알았는데 정말 심오한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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