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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책읽기 – “No! 라고 말할 줄 아는 십대양육”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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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신경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1-03 22:04 조회 Read1,384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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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인격을 가진 부모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을 통해 변화하기 보다는 삶의 모습을 통해 변화됩니다. 이는 누구나 공감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온전한 인격을 갖춘 부모가 그리 많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나에게 없는 모습이나 성향을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도 전수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족한 인격과 온전하지 못한 삶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존 타운샌트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합니다.
①필요한 도움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 : 자녀 양육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질 때, 이를 숨기거나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친구나 목회자,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지원 모임에 합류해야 합니다.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정서적으로나 학업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부모님과 상담을 해 보면 자녀의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상담기관이나 정신과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는 일은 반도 되지 않습니다.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를 방문하는 일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하고 망신스러운 일로 여겨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 및 청소년 발달에서 적절한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는 발달에 있어서 “timing (타이밍)”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놓치고 이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배의 노력이 들거나 아니면 문제 해결이 거의 불가능해 질 수도 있습니다.  언어발달, 우울증,  학습장애, 자살충동, 중독문제 등이 그러합니다. 나이가 들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전문가의 도움 받기를 미루다 평생 아이와 함께 짐을 짊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②부모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자녀에게 고백한다
③사랑의 바운더리를 세워 줄 수 있는 다른 어른들과 교제한다
④규칙을 글로 표현하고 책임 정도를 세운다 : 간단한 규칙이나 구호를 적어 냉장고나 화장실 등에 붙여 놓으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의지가 약해질때마다 포스터 처럼 붙어있는 규칙이나 문구를 보고 다시 마음을 다독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을 어겼을 경우,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간단하게마나 정해 놓으면 이것도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습니다.
⑤자녀를 정겹게 그러나 일관성 있게 대하자 : 자녀의 필요와 반항심, 두려움, 무례함, 분노에 대해 널리 이해 해 줄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자기의 기분과 상관없이 늘 동일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타운샌드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자기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를 받아 줄 만큼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년 넘게 선생님으로 엄마로 아이들을 접하면서 깨달은 점은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부모가 화를 낸다거나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말을 듣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서워는 하는데, 무서워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말을 잘 듣고, 고분고분한 경우는 약속을 잘 지키고 일관성 있게 규칙을 적용하는 사람을 만날 때 입니다. 한국에서 교사로 일할 때의 경험입니다. 3학년부터 5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방학 어학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규칙은 3번 경고를 받게 되면, 주말에 가기로 계획된 디즈니랜드나 관광 명소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 선을 넘는 장난꾸러기가 생겼습니다. 이럴 경우, 인솔자는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들이 평생 한번 오기도 힘든 미국의 놀이동산을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리고 이미 돈도 다 지불했는데 이 기회를 날려버리기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책임자 선생님이 과감하게 그 학생을 호텔에 남게 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 한 분과 말입니다. 그래서 그 장난꾸러기는 친구들이 하루 종일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동안 호텔에서 선생님과 함께 물건 정리 및 빨래를 했습니다. 그 이후, 어학연수에 온 모든 학생들은 선을 잘 지키게 되었습니다. 단체기합이나 욕설 그리고 기싸움등으로 학생들을 제압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위대했던 분은 바로 그 장난꾸러기의 엄마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 상황을 말씀드렸을 때, 그 어머니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해해 주셨습니다. 그때 그 장난꾸러기가 지금 어떻게 컸을지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또다른 경험은 미국에서의 일입니다. 유치원 교실에서 본 일입니다. 수업 시간에 친구들을 방해하고 특히 선생님에게 말대꾸를 하는 장난꾸러기 학생이 있었습니다. 중간놀이 시간 전까지 방해 및 말대꾸를 하지 않으면 보조 선생님과 5분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고, 만약 3번이상 말대꾸를 하거나 친구들을 방해하면 교장실로 직행하도록 규칙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2번정도 말대꾸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장난꾸러기에게
  “갑돌아, 넌 이미 2번 경고를 받은 상태란다. 한번만 더 방해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겠지!”
 라고 언지를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돌이는 뭔가 입을 뻥긋하며 작은 소리로 소극적인 말대꾸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온화한 목소리로 그러나 단호하게
  “음, 약속대로 나가주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꾀가 많은 갑돌이는 여러가지 핑계를 댔습니다. 기침을 하려고 했다 , 친구가 뭘 물어봐서 대답을 한 것이다, 팔이 아파서 소리를 냈다는등 꽤 설득력이 있는 핑계들이었습니다. 지켜보던 저도 설득당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정말 미안하구나. 그러나 약속은 약속이니 나가 주렴!”
이라고 유쾌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갑돌이는 울며불며 난리를 쳤지만 결국 보조 교사에게 질질 끌려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소리를 지른다거나 화를 내지 않았지만 교실에는 싸한 정적이 흐르며 그 선생님 말씀을 반드시 잘 들어야 겠다는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이렇듯 일관성 있는 규칙 적용은 고함소리보다 매를 맞을 수도 있다는 협박보다 훨씬 영향력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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