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집 포도주 (요한복음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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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uthor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ate24-10-23 08:25 조회 Read1,502회 댓글 Reply6건관련링크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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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경의 내용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쁘고 행복해야만 했던 혼인 잔치에 그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한창 흥이 올라 좀 즐겨볼까 하던 찰나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까짓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 무슨 큰 일인가, 어차피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술을 안 마셔야 당연한데 잘됐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상황으로 보았을 때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잔치를 베푸는 주인이나 참석한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인 것입니다. 술이 없이 어떻게 잔치를 치릅니까? 소위 말해 맨정신으로 어떻게 즐기느냐는 것이죠. 포도주 없는 잔치는 앙꼬 없는 찐빵이요, 김빠진 콜라요, 음악 없이 춤추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디서 포도주를 구해 올 수 있었습니까? 요즘처럼 마켓이나 우버가 있어 당장 사 올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도주를 다시 담근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그런데 성경은 바로 이 치명적인 순간이 우리 모두의 현실임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하고 노력한 행복의 날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 인생의 정점에서 말입니다. 가장 필요한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떨어져 버렸으며 아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를 급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준비와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여러분은 지금까지 어떠한 포도주를 준비하셨습니까? 얼마만큼 준비하셨습니까? 얼마 동안 준비하셨습니까? 혹시나 해서 더 많이, 더 오래, 더 정성껏 준비하셨을 것입니다. 이 신랑 신부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주 잔혹합니다. 이들의 빈틈없고 희생적인 준비에도 불구하고 포도주는 떨어졌습니다. 인생의 정점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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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임님의 댓글
황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목사님, 전 여전히 이 포도주가 우린 인생에서 뭘 의미하는지, 이 포도주의 부재가 그렇게 치명적인지 잘 다가 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위에 목사님이 언급하셨듯이 저는 포도주 혹은 술의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는 사람이기때문에 그럴수도 있을듯 합니다. 혹시 다른 비유의 예를 좀 들어봐주실수 있으실까요? 저의 이해력이 딸리네요 ㅎㅎ
Don Kim님의 댓글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포도주를 마시자 라고 설교하는 목사님이 있을 정도로 해석이 각각이고 특이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도주가 이 혼인잔치에서 중요했기에 마리아가 이 문제를 들고 나왔고 또 자신과 상관 없다던 예수님도 이 문제를 "기적" 카드까지 쓰시면서 해결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요한이 첫번째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복음서에 기록까지 했고요.
포도주는 위에 언급된 것처럼 기쁨의 상징인 혼인잔치의 필수품목 중 하나가 아니였을까요? 우리가 우리 인생의 행복을 위해 준비하는 필수품목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막상 쓰려고 하는 찰나에 동이난 것입니다. 아니 동이나는 것도 모르고 있었지요.
Miyoung Son님의 댓글
Miyoung S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가 질문이요~~
결혼식전에 준비했던 포도주는 우리인생에서 무엇인지?
잔치 중간에 동이난 포도주의 의미는 무엇인지?
예수님이 만들어준 포도주는 무엇인지?
모두 포도주로만 기록되어 있네요?
Don Kim님의 댓글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위의 질문과 연관되는 질문인데 위의 포도주는 혼인잔치의 기쁨과 성공을 위해 미리 정성껏 준비한 것으로써 우리가 우리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준비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중요한 것들은 다 우리의 행복과 성공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우리가 악착같이 일하는 이유,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는 이유, 심지어 열심히 교회 나오는 이유 등등이 우리의 행복과 성공을 위한 것입니다. 잘 살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했지만) 문제는 우리의 이러한 피땀 흘린 노력의 준비가 동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동이납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가장 절실한 때에. 하필이면 잔치 중간에... 눈앞이 캄캄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
여기까지가 위의 질문의 첫 두 가지 설명. 나머지는 내일 금요 훈련 모임에서 더 자세히~ :)
손기일님의 댓글
손기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잔치에서 한 잔이 중요한 듯 들리네요. 농담을 좋아하는 목사님이 자매님들께 한 방 먹은 듯하네요.
Don Kim님의 댓글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기왕이면 "한 방"보다 "한 잔"으로~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