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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 교회 (요한복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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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uthor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ate24-12-04 09:44 조회 Read1,280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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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된 병자의 모습은 38년간 광야에서 방황한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요 바로 현대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38년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날만 기다리며 정처 없이 광야를 헤맨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천국 들어가는 날만 기다리며 교회를 오가는 현대 교인들, 무기력하게 자비의 집 베데스다를 오가는 38년 된 병자와 그 주변 병자들, 다들 비슷비슷합니다. 물이 동하기를 기다리는 이들과 열심히 기도하는 우리나 다름없습니다. 가끔 기도 응답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만에 하나입니다. 그것도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어났다“카더라”는 풍문일 뿐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치 38년 된 병자의 병이 낫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기도를 해 왔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낫겠지, 하는 희망에 베데스다를 오가는 병자들처럼 교회를 오가며 예배하며 친교 하며 찬양하며 공부하며 여선교회 남선교회 제자훈련, 미션트립, 형제자매, 형님아우 하면서 오손도손 사이좋게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지내는 것이 바로 우리 현대 교회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삶에 필요하고 유익한 것들이지만 진정 있어야 하는 치유, 회복, 부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견의 모습은 있으나 그 능력이 없는 것이지요. 백화점에 서 있는 마네킹이나 밑동 잘려 나간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말입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소꿉장난하듯이 교회 놀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지요. 오히려 소꿉장난이면 하다가 팽개치고 집에 가면 그만인데 교회 놀이는 쉴 수가 없습니다. 아직 놓지 못한 꿈과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 제목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언제 또 이보다 더한 병이 생길지 모르기에 줄을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소망, 희망 사항, 기도 제목 등등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들에 매여 그것만을 위해 베데스다(교회)를 오가며 그것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지 않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기력한 삶입니다. 아무리 38년 된 병자라 할지라도 기왕 베데스다에 온 김에 다른 병자들과 교제하며 위로하며 격려하며 심지어는 같이 하나님을 예배하며 감사하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요? 꼭 내 병이 낫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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