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하나만 바라보고 살던 소경. 그는 단지 눈이 멀어서소경이 아니었습니다. 깡통 밖에 보지 않고 살았기 깨문에 소경이었습니다. 그저 그 안에 떨어지는 동전 소리에 기쁨과 슬픔이 좌우되는 삶을 살았기에 소경이었습니다. 그것 밖에 보지 못했기에 소경이었습니다. 깡통 속 동전의 무게로 하루를 평가하며, 그것을 삶의 전부로 여겼던 그 자체가 소경인 것입니다.

비록 육신의 눈은 떠 있어도, 물질에 얽매여 사는 우리의 모습 또한 이 소경과 다를 바 없습니다. 깡통 대신 돈, 성공, 욕망을 좇으며 그것을 인생의 전부로 삼는다면, 우리 역시 참된 인생(영생)을 보지 못하는 소경인 것입니다. 내가 진정 눈을 뜨고 있는지, 아니면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지는 그러한 내 삶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눈뜰 가능성이 전혀 없던 소경의 인생 속에, 그저 깡통 하나만 바라보며 쓸쓸히 삶을 마칠 것 같았던 그 어두운 삶에 세상의 빛 되신 예수님께서 다가오셨습니다. 그에게 진정한 생명(삶)을 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입니다!

비록 소경이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의 삶에 빛 되신 예수님께서 직접 오셔서 그의 어둡던 인생을 밝히시고, 온전한 삶을 살아갈 길을 열어 주시고 에너지와 함께 동기부여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빛은 모든 생명력의 근원이요 길을 밝혀줍니다. 우리가 참 인생의 의미를 찾고 참된 길을 가도록 인도하고 계십니다. 빛이 모든 생물에게 생명력을 주듯, 빛이신 예수님, 곧 진리의 말씀은 우리에게 내가 살아야 하는 참된 삶을 깨닫게 하시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열심히 일하신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영생)을 주시고 우리가 그 영생을 풍성히 살 수 있도록 활력까지 공급하시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 진리 되시고 생명 되신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Lord)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순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듯이, 말씀 속에 담긴 생명력, 운동력, 영향력이 우리의 삶 속에서 들어오며 점점 우리 삶 안에서 살아 운동하는 것입니다.  마치 하나의 씨앗이 움틀거리며 땅을 헤치고 나오듯 말입니다. 그렇게 계속 빛을 받으며 성장하며 하나님의 영광, 즉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영향력(복)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