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하지 않지만 6.25 전쟁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통해 서로 상봉하는 장면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힘든 노력 끝에 만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도 시큰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의 사건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본문 말씀에도 똑같은 감격스러운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마리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 그리고 찾도록 찾는 목자, 또한 찾은 후 기뻐하는 목자의 모습은 바로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 한 사람을 이산가족 찾듯 찾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인 것을 예수님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목자의 음성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가다가 길을 잃고 방황하며 죽을 때만 기다리는 양을, 참 목자가 되신 하나님께서 찾아 나섰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길 잃은 양과 같은 우리를 찾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찾으십니까? 길잃은 양을 찾는 목자처럼.

먼저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다른 양들이 많지만, 목자의 초점은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양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길 잃은 양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입니다. 비록 100의 하나일지라도, 비록 천, 아니 만에 하나, 또 더 나아가서 80억 중의 하나라도 찾아 나선다는 말씀입니다. 그만큼 하나님께는 우리 한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목자는 찾도록 찾습니다. 찾도록 찾는 것은 어떠한 조건 없이, 제한 없이 찾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찾을 때까지. 보통 실종된 사람을 찾을 때는 한정된 시간과 조건이 있습니다. 며칠간 찾는다든지, 낮에만, 혹은 날씨가 좋을 때만 찾는다든지 등의 제한된 조건이 있지만 하나님의 찾으심은 찾을 때까지라는 제한 없는 찾으심인 것입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은 찾으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찾고 나서 책망하시거나 벌하시는 분이 아니라 너무 기뻐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눌 정도로 찾은 우리를 기뻐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잘 돌아다니고 혼자의 자유를 만끽하던 양. 그러나 밤이 되고 날이 서늘해지고, 배가 고파지며, 주위에서 사나운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들릴 때, 자신이 비로소 길을 잃은 것을 알고 길을 찾지만,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가운데 방황과 불안과 절망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도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들을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지금도 길 잃고 방황하는 한 사람을 찾아 험한 거리에 나서 그 이름을 부르며 찾도록 찾고 계십니다. “음매-“(나 죽겠습니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