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서로 다른 기념일들이 있지만 어린이날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지키는 기념일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린이들이 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만큼 귀하기에 부모들은 이 아이들이 최대한의 사랑 속에서 최고로 자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해 주려고 큰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사랑과 노력도 어떤 경우에는 허사로 돌아가 버릴 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그 부모님의 사랑과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들 멋대로 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럴 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강제로 밀어붙일 수도 없고, 쥐어패지도 못하고.

성경에도 자기 마음대로 살고자 집을 나간 한 아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을 미리 나누어 달라고 졸라, 그 아버지가 재산을 나누어 주자 곧 그 모든 재산을 챙겨서 먼 나라로 떠나간 아들, 아마 남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독립해 살고자 하는 생각도 했을 테고, 하고 싶었던 비즈니스도 있었을 것이며,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했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발견해야 하는 사실은 이 친구가 몇 날이 못 되어 재산을 모두 챙겨서 먼 나라로 떠났다는 것입니다. 몇 날이 못 되었다는 것은 떠날 것을 미리 계획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다 챙긴 것은 돈이 필요했을 뿐 아니라 더 이상 집에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먼 나라로 갔다는 것은 아버지와 멀리 떨어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재산은 필요했지만, 아버지의 간섭은 물론이요. 아버지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을 미리 챙겨 먼 나라로 떠나간 것입니다.

아버지를 떠나 사는 아들은 마음이 편할지 모르지만, 그 아버지의 마음은 무엇보다도 아팠을 것입니다. 그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들! 그것보다 더한 불효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 아들의 문제점은 집을 나간 그 자체가 아니라 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갔다는 점입니다. 왜 아버지가 싫었습니까? 아버지가 간섭해서입니까? 아버지가 책망해서입니까? 아버지가 엄했기 때문입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본 문제는 아버지의 자신을 향한 사랑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몰랐기에 아버지의 하는 일이 다 간섭이요, 책망이요, 귀찮은 일들이었던 것입니다.

성경이 지적하는 죄는 인간적 도덕과 윤리를 넘어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고 하나님과 단절되어 사는 삶을 말합니다. 자신들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기만 해도 흐뭇해하는 부모님처럼 하나님도 당신의 우리들을 향한 사랑을 우리가 깨닫기만을 기다리고 계시는데 나는 어디서 무엇에 빠져 무엇하며 정신없이 살고 있는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죄이며 결국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이 그 사랑 없이 살고 있으니 살아 있다고 한들 산 것이 아니요 밑동 잘린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곧 말라 쓰러질 것입니다. 누구는 좀 더 일찍, 아니면 조금 늦게 쓰러질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