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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와 베드로, 그리고 제자들(마가복음 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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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5-22 09:04 조회 Read256회 댓글 Reply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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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같이 하시면서 자신의 죽음과 유월절과의 연관성에 관해 설명하시지만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제자들뿐 아니라 세상 누구도 감히 하나님이 독생자를 내어주시며 영생을 얻게 하실 것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몇몇 선지자를 통해 메시아에 대해 계시가 되었지만,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제자들 등 그 누구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알지 못했습니다. 알지 못한 것이 아니라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또 관심이 있더라도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1500년간 특출한 사람들을 통해 전해졌지만, 그 전해진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뜻)을 깨닫는 것은 또 다른 것임을 생각지 않고, 전통적 율례와 규례를 지키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입니다. 얼마나 진리에서 벗어나 있는지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모두 착한 신앙인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가니 같이 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를 알아보지도 않고. 자신들의 영생에 관한 문제인데 말입니다. 알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아는 자도 없고 알려주려는 자도 없고 그저 강물에 떠내려가는 배 안에서 좋은 자리, 높은 자리 차지하고, "만고강산 유람할제" 노래하면서 흘러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비전과 능력에 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요세푸스라는 역사학자의 기록에 의하면 유다는 유대의 민족주의자로서 유대의 독립과 자립을 위해 투쟁하던 사람이었다고 추정합니다. 바로 그때 예수라는 건장한 30세 중년(그 당시)이 나타나 하나님 나라를 운운할 때 그를 따라나선 것이었습니다. 로마 군정 아래 있던 유대 민족이라 하나님의 나라든 뭐든 “새 나라” 건설에 있어서는 100% 동조하였던 유다였습니다. 더군다나 기적을 행하고, 말도 잘하고, 또 군중들이 따르는 것을 본 그는 바로 그가 다윗 왕국을 다시 세울 메시아로 생각했던 것이었지요. 그런데 같이 지내다 보니 자신이 꿈꾸던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분명 사람들을 아끼는 그의 인성, 그리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의 능력, 아무도 흉내 낼 수 없었던 그의 권세, 그리고 가장 필요할 때 나타난 타이밍 등등을 고려할 때 하나님이 보내신 하나님의 사람, 다윗 왕국을 다스릴 메시아였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예수님이 갑자기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곧 잡힌다느니, 자신은 죽어야 한다느니, 너희들은 배신할 것이라느니, 죽고 나서 부활해서 갈릴리에서 다시 보자느니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측근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말까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혁명을 눈앞에 둔 유다는 황당했습니다.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희생과 수고가 자신의 소망과 기대와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버블 터지듯 터진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 배신당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누구입니까? 계산이 밝아 누구보다 항상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유다였습니다. 배신당하기 전 먼저 배신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수 더 나아가, ‘지금까지 고생한 것, 돈이라도 받아내자’ 하면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떠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누가 떠나건 말건 상관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누가 오든 가든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경쟁자가 하나 줄어든 것이었습니다. 만찬을 먹고 마시며 그동안 하던 대로 “찬미”하고, 이제 예수님이 감람산으로 가자고 하니 그리로 향한 것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디로 가자한들 못가겠습니까? 제자들은 아마 옛날 출애굽 때처럼 예수님이 로마군을 싹쓸이하지 않을까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일 아침 예수님과 자신들이 다스릴 하나님 나라를 눈앞에 그리며 감람산을 향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이 다 예수님을 버리며 흩어질 것(도망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말이었습니다. 아무리 무슨 이유로 예수님을 버린다고 할지라도 지금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대박 터질 순간에 누가 나가겠습니까? 이 순간 베드로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다른 제자들을 넌지시 디스하며(깍아내리며), 자기는 죽더라도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니 다른 제자들도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요, 저도요, 침 튀기며 손들고 나섰을 것입니다.
유다나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이나 예수님을 배신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겉으로는 180도 달랐지만 속은 같았습니다. 다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따르고 또 같이 죽겠다고 고백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영생과 천국이라는 제 생각(알지도 모르면서), 또 그런 것이 있다면 갖겠다는 욕심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겠다고 고백하고 침례까지 받은 것이지 천국이 무엇이며 영생이 어떤 것인지 또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누구인지 뭐 하시는 분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저의 이기적인 “욕심”을 믿음으로 여기시고, 저를 의롭다고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고마와 감사할 뿐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매여 사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유다처럼 자기 의와 분에 매여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오, 하나님, 저도 제 생각이나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나님께 배신당한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화가 날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또 “배신”도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무지하고 무례한 저를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로 감싸주시고 우리를 깨우쳐 회개하게 하소서. 성령께서 말씀으로 우리를 감동하고 움직이사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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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희님의 댓글

유동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Date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한 배경이나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께서 성경에 대한 의문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여 달라고 하셨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저희들이 은혜를 받는 부분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여 질문을 드립니다. 

한달쯤 전인가 저희 소그룹에서 유다에 관하여 그가 예수님을 판 것이 자유의지인가 아니면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예정하신대로 진행된 일인가에 대하여 토론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성경의 말씀을 통하여 수 백년 전부터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역을 예언하였고 예수님은 그 사역을 말씀대로 실행하였습니다.  여기서 유다와 같은 악당의 역할이 꼭 필요한데 그 때에 그가 자유의지로 배반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방법으로 언약을 이루었을지는 저희가 알 수가 없지요.

제가 전에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자유의지이고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예정된 것이라는 해석을 하셨습니다.  4차원의 유한한 세상에 사는 저희들이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그 크시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말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이 해묵은 논쟁을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on Kim님의 댓글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Date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인데 질문하지 않는 질문입니다. 그만큼 답을 찾기도 어려운 질문이지만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까를 아시는 것에는 아무 질문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니까요. 그런데 그 아시는 것은 정해졌기 때문인가가 우리의 질문인 것 같은데, 저의 지금까지의 결론은(변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아시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배반을 당하고 팔리실 것은 아시지만 꼭 가룟 유다가 하도록 그의 삶을 정하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러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과의 사랑의 교제(intimate loving fellowship)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같은 형상(spirit)으로 만들어졌으며 또 100% 자유의지가 주어진 것입니다. 나 스스로 자유로이 하나님을 택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 아니지요.
유다도 그렇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예수님을 따라다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것입니다. 만일 유다가 예수님을 팔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나타났을 것입니다. 단지 유다가 한발 빨랐었던 것뿐입니다.

예정과 예지에 대한 더 구체적인 내용은 아랫글 참조
http://jiguchonchurch.org/new/bbs/board.php?bo_table=pastor&wr_id=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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