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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pion 충격 (20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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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관리자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26 17:32 조회 Read1,279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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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밤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왼쪽 발가락을 전갈(Scorpion)에 쏘였다. 몇시간 후에 Los Angeles 로 떠나려고 바삐 준비하던 중에 예기치 않게 공격을 받은 것이다.  쏘인 직후에는 상당히 따갑다고 느꼈는데,  곧 이어 통증의 강도가 급속히 더해가더니, 약 10여분이 지나고 부터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동시에 마비 같은 저림현상이 하체로부터 상체까지 오르더니 마침내 머리에 까지 치미는 것이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결국 응급실로 달려갔다.
Scorpion 에 쏘였다고 하니까 속히 의사를 만나게 해 주었다. 의사는 내게 호흡곤란이나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있나를 물었다. 나는 그런 것은 없다고 대답하며 우선 통증을 좀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의사는 침착하게, 차가운(?) 자세로 진단 및 소견과 몇가지 원리를 알려주는 것이다.
    첫째 당신은 이것으로 죽지 않는다.
    둘째 당신의 발가락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셋째 12시간 혹은 24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는 진통제 주사를 한대 놓아주고 집으로 보내는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상 침착하게 진단하고 냉정하게 치료에 임해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약간 섭섭함(?) 이 느꼈졌다. 만약 그가 나의 아픔에 동참하여 함께 아파하고 고통을 이해하며 위로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말이다.
다음 날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는 중에 Los Angeles 로 운전해 가면서 문득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나는 과연 어떠한 자세로 임했는가?
피상담자의 아픔, 괴로움, 안타까움, 고민, 분노, 절망, 자포자기 등등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찾아온 사람들의 입장에 얼마나 깊이 동참하여 함께 아파하고 이해하고 위로, 격려하였는가?
행여 그들의 문제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성경적원리나 심리적 처방이나 전해주는 냉정한(?) 의사의 모습은 아니었는가? 마음 속에 마치 scorpion에 쏘이기라도 한듯 충격파가 느껴졌다. 
그동안 내 앞을 스쳐간 많고 많은 사람들을 생각나는대로 하나하나 되새김하며 가노라니 마음이 아프기도, 안쓰럽기도, 슬픔이 일기도하는 것이었다. Scorpion에 쏘인 충격이 준 다른 의미의 거룩한 충격이었다.  주님의 심정(Compassion & empathy)으로 모든 영혼의 자리에 함께 하리라 다시금 다짐하는데, 차는 어느덧 Palm Spring을 지나고 있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우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롬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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