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님, 이번 16일 목요일에 만나기로 한 것을 부득이 취소해야 하겠습니다.“
" 무슨 사정이 생겼습니까?“
" 한국에 계신 부친께서 오늘 아침에 교통사고로 소천하셨습니다.“
" 아하, 무어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경황이 없으시겠네요?“
" 괜찮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니까요. 기도해 주십시요."

이상은 몇주 전에 우리 교회를 방문하셨던 어떤 장로님과 지난 월요일(6월 13일)에 나눈 대화입니다. 
지금 부터 약 30여년 전에 제가 "Perdue 한인교회"에서 사경회를 인도하였을 때 만난 분들이라고 소개를 드렸습니다.
 
Facebook 과 Kakao talk을 통해서 30여년의 세월의 간격을 뛰어넘어 기적처럼 만나게 된 것이 신기하기도 하여 그 뒤로도 두어 차례 만나서 기쁨으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6월 28일에 귀국하신다고 하기에 그 전에 한번 더 만나기로 6월 16일에 약속이 잡혀 있었습니다.
"목요일이 기대가 됩니다." 라는 카톡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불과 하루 뒤에 일어날 일조차 알 수 없는 인생의 연약함과 허탈함을 다시금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니까요." 하시던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다시금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완전히 맡겨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약 4: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