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다녀 온지 이미 십여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차로 인하여 밤낮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이 탓인지 좀처럼 회복지 않아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이런 저런 상념이 떠오릅니다. 

지구상에서 불과 수천마일의 장소이동이며 십수시간의 시차 일 뿐이데, 우리가 몸으로 겪어야하는 결과는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일이 더 걸릴 듯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멸망의 저주로부터 영원한 생명의 영광으로 극적인 이동을 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미국과 한국의 거리 정도가 아니라 천국과 지옥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동인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체휼하는 영적인 시차(?)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땅으로 옮겨 갔습니다.  그는 자기 중심적 삶에서 하나님 중심적 삶으로 이동하면서 극적인 전환의 고난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제국이라는 세상나라의 지배로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권으로 이동하면서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으로 혹독한 고난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바울사도는 유대인 율법주의자의 인생을 청산하고 은혜를 입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하여 교회를 핍박하던 차원에서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전도자의 차원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가 겪어야 했던 수 많은 도전과 핍박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이천년의 교회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세상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변화 되었습니다. 그들은  육적인 차원에서 영적인 차원으로 극명하게 이동하면서 엄청난 “영적인 시차”를 순교의 신앙으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들의  믿음에 안팎으로 도전하는 세상과 맞서 싸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시차를 겪으면서 저의 신앙생활 가운데서 경험했던  “영적인 시차”를 낱낱이 회고하며 섬세하신 주님의 은혜와 능력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마침 11월 3일은 제가 하나님께 인생을 온전히 맡겨드린지 46년이 되는 날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빌 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