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는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뜻한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소셜미디어가 뉴스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기득권에서 나온 fact(사실)를 향한 불신이 늘어났다”며 “이 단어가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단어가 된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 각 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진실 혹은 가짜가 된다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사실(진실)은 실종될 뿐 아니라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도 않는 것이다. 거짓이 진실처럼 힘을 얻는가 하면, 진실이 거짓으로 매도 혹은 무시당하는 심히 굴절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셈이다.
 
소위 탈근대(Post-modernism)는 개성, 자율성, 다양성, 대중성, 상대성을 중시함으로서 절대이념은 물론 절대 진리를 거부하였다. 따라서 절대적인 하나님의 존재, 성경의 절대성은 무시되고 교회는 쇠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저간의 사정이다. 이곳 미국도 결코 예외일 수 없을 만큼 그리스도신앙은 사양길로 접어드는 징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또한 문화상대주의로 인하여 절대가치와 보편적 미적 감각, 도덕적 기준, 사회적 합의, 법적 안정성 등등 마저도 그 설자리를 잃어버린지 이미 오래이다. 이런 현상에 기초해 볼 때 탈진실(Post-Truth)은 과연 탈근대(Post-modernism)가 맺은 열매라 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아니면 이란성쌍둥이라고나 할까?

탈진실의 시대, 다시 말하면 거짓이 진실처럼 둔갑하는 현상은 지금 세계 각국의 정치, 문화, 종교의 흐름을 대충 훑어보아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의 모든 매스컴이 뿜어내는 수많은 뉴스는 가짜(fake news)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매스컴은 트럼프야말로 거짓말을 양산하는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매도하며 연일 탄핵을 부추기고 있지 않은가?

문득 수년전 한국을 몇달동안 거의 무정부상태로 몰아넣었던 "광우병사태"가 생각난다. 미국에서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광우병, 따라서 결코 오염될 수 없는 미국산 쇠고기를 광우병쇠고기라고 전국이 난리법석을 떨더니, 이제는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다 치고, 그리스도 신앙에 탈진실의 사조가 침투해 있지 않은지 눈에 불을 켜야 할 때이다. 거짓의 아비 마귀가 기승을 부리는 때이니 말이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는 자는 .... 화 있을 진저...(사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