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6월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되어 1953년에 휴전협정이 맺어지기까지 3년동안 수백만의 귀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수많은 전쟁고아와 이산가족은 물론 남북한 모두 참담하게 파괴되었습니다. 그 후 70년이 지났으나 이산가족 상봉과 미송환 국군포로의 문제는 아직도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전쟁의 폐해는 이리도 끈질깁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이었던 한반도는 독립할 기회를 맞았으나 강대국인 미국과 쏘련의 영향과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한민족(韓民族)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같은 민족이라는 정체성보다 이념과 사상이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리하여 남한은 민주주의 국가, 북한의 공산주의 국가가 되고 만 것이지요. 그동안 몇 번에 걸쳐서 통일에 대한 시도가 있었으나 이념의 벽을 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굳이 통일을 하자면 한 체제나 이념이 다른 하나를 흡수하거나 정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미국의 남북전쟁, 월남의 통일, 동서독의 통일 그리고 최근 중국의 일국양제 체제의 실패사례가 이를 잘 증명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한반도에서도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를 유지하며 통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문득 세상이 이념과 사상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교회는 과연 무엇에 지배를 받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많은 현대교회가 교회내적으로 혹은 교단적으로 서로 다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반목하고 분쟁하여 교회와 성도들이 상처를 받는 것이 다반사인 시대입니다. 그 주된 원인은 믿음의 내용이나 성경을 보는 관점의 차이 때문이라기보다 인간적인 주장과 교권과 이익의 충돌로 인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성경에 기초한 바른 교회관의 결여와 신앙생활의 목적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까닭이며, 또한 영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이 교회의 운영이나 결정을 우지좌지하도록 버려둔 탓이기도 합니다. .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지라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각각 자기를 부인하고 한마음을 품어 한 분 예수그리스도를 기쁘시게 하고자 할 때에 비로소 가능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 예수님께 온전히 흡수되어 그 안에서 통일됨으로서 건강한 교회를 이룰 수 있음을 믿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