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가히 정보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손에 있는 전화기만 가지고도 질량적으로 엄청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전달 및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물론, 과거의 역사 속에 명멸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 또한 단번에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지식수준은 별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우려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각종 정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나는데, 지식수준은 질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관심의 대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 언어습관, 행동양식, 취미생활, 도덕심, 인내심 등등 모든 면에 있어서 깊이가 없이 말초적 감각에만 의존하는 분위기가 점증하는 것이 그 증거라는 것입니다. 

정보와 지식. 과연 이 두 가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여러 다른 견해와 분석이 있겠으나, 정보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 주체와 외부의 객체간의 사정이나 정황에 관한 내용"으로, 지식은 "정신이 어떤 대상을 아는 작용 및 이 작용에 의하여 알려진 내용" 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보란 어떠한 사실 혹은 사건 자체의 존재이며, 지식은 많은 정보 가운데서 취사선택하여 해석하고 적용하는 지적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을 우리는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에 대한 우리의 자세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늘날은 성경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경자체는 우리에게 정보와 같아서 성삼위일체의 존재와 역사에 대해서 소상하게 알려줍니다. 그러나 성경의 내용을 많이 아는 것과 성경적 지식 즉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과는 다릅니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성경에 대한 정보는 많았으나 성경적 지식은 없었기에 주님께서 위선자들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정보로서의 성경말씀이 우리의 영혼에 체화되어 순종으로 나타나고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에 비로소 성경적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사랑에 온전히 포획되기를 기도합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약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