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나라 출신입니까?"
제가 미국에 거주한지 42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이는 물론 미국이 여러 나라로 부터 온 이민으로 형성된 국가인 까닭이지만, 실은 제가 동양인의 얼굴이라서 그렇습니다. 외모로는 아직도 foreigner 혹은 alien (외국인) 인 셈입니다.

이번 주 화요일 즉 11월 8일은 다음 4년 동안 미국을 이끌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만 18세 이상의 미국시민권자는 누구든지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부부는 이미 투표를 마쳤습니다. 선거 때가 되면 당연히 우편투표통지가 우리 집으로 배달되니까요. 우리부부의 법적 신분이 미국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한국어, 한국음식, 한국식 사고 및 문화가 익숙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외국인 같아 보이지만, 외국에 나갔다가도 당당히 입국할 수 있습니다. 저의 신분이 미국시민이니까요. 

영적으로 과거에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외국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의 피로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졌습니다.(엡 2:12-13) 또한 예수님을 주로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요 1:12) 천국시민의 신분을 얻은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아직 이 땅에서 여전히 죄의 모습과 그 흔적을 입고 있어서 세상 사람들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아 보이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 자신 스스로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천국시민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거룩한 신분을 주신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 (빌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