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상대방이 전혀 다른 입장, 견해, 판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이렇게 말한다. 우리말로는 동쪽을 묻는데 서쪽으로 대답한다는 동문서답(東問西答) 쯤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난 주 6월 5일(토)에 202 Freeway에서 운전 중 조수석 앞 타이어가 굉음과 함께 완전 파열되었다. 차를 겨우 Val Vista Exit 가까이에 세워 놓고 AAA에 연락하여 서비스를 요청했다. 오후 5:00 정각이었다. 그로부터 저녁 8:50 까지 약 4시간 가까이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감사하게도 유태현집사님이 달려와서 차 안에서 기다릴 수 있었고 결국 집사님이 spare tire를 끼워주어서 해결되었다.
 
이유인즉 202 Freeway가 동그리미와 같은 Beltway 인지라, 가로 질러 곧게 뻗은 Val Vista는 Exit이 서쪽에도 있고 또 반대편 동쪽에도 있는 것이 문제이었다. 우리는 서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AAA 서비스는 동쪽으로 보내져서 헤메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서로 “202 Freeway의 Val Vista Exit” 을 말하고 있었지만 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가시는 곳 마다 말씀을 전하셨는데, 그 때마다 듣는 자 들이 나름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헷갈릴 때가 많았다. 심지어 사도들조차도 주님의 말씀과 전혀 딴판으로 생각할 때가 있었다. 주님께서 영혼구원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제자들은 육신적으로 받아들였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말씀하실 때, 지상메시야 왕국을 기대하고 있었다.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인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믿는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하나님 역시 전혀 달랐다. 

그뿐 아니라 축복, 사랑, 은혜, 의(정의), 선, 지혜 등등 많은 단어들이 세상적인 정의(definition)와 성경적인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성경적인 의미를 공유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서로 교통할 수가 없게 된다. 절대적인 진리를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두루뭉수리 적용해서는 인본주의 신앙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분 하나님을 믿을 때 하나 됨을 이루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능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빌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