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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는 것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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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7-17 22:03 조회 Read951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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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정이 조금은 무디어지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한다. 우스운 것, 슬픈 일 혹은 재미있거나 화가 나는 상황을 만나도 젊었을 때와는 달리 이에 반응하는 감정기복의 편차가 줄어든 것 같은 느낌말이다. 아마도 주위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기능이 퇴화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현상이 노숙(?)해 가는 것 것일까?

그러나 여전히 변함없는 것은 육체와 마음에 느껴지는 통증이다. 내가 얼마 전 간단한 수술을 받았을 때이다.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점증되는 극심한 통증은 수술 부위 뿐 아니라 온 몸을 주체할 수 없이 무차별 강타하는 것이다. 수년 전에 전갈에 물렸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며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불과 이틀이 지나고 나니 통증이 완화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육체에 느끼는 통증은 그렇게 지나가고 말았다.

최근에 두 분이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나의 마음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수술을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는데 마음의 통증이 점차 가중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음의 통증은 육체의 통증과는 전혀 달리 눈시울을 뜨겁게 하더니 눈물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 경험했다. 그동안 나의 삶 가운데서 영육 간에 고통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목회자로서 그들의 사정을 비교적 깊이 나누고 동참하며 기도할 때마다 그들이 겪을 고통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인하여 가슴으로 느껴지던 통증은 늘 눈물이 되었고, 오래 전의 그 아픔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물러 있어 계속 기도하게 된다.

오랜만에 큰 아들네가 방문하였다. 가장 추운 Alaska에서 가장 더운 Arizona로 오는 것이므로 세심하게 준비하며 마음 가득 기쁨이 넘쳤다. 네 식구가 함께 편히 머물도록 Master bedroom을 내어주고, 청소, 세탁, 조명, 각종 세면도구는 물론 전갈을 퇴치하는 약까지 뿌리며 분주하던 중, 문득 하나님 아버지 생각이 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죄를 예수님의 피로 씻어주시더니, 이제는 내가 오기를 기다리시는 사랑하시는 아버지 말이다. 내가 영원히 머물 곳을 마련하시며 세심하게 마음을 쓰실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며 통증처럼 마음이 가득 메이고 찔끔 눈물이 비친다. 사람이 늙으면 눈물도 마른다던데....., 그러나 청승도 잠시 나의 꼴이 영광의 나라에 합당한가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급해졌다. 아버지를 뵈올 날이 지척이라 그런가 보다. 마라나타!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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