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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6주년 소고 (20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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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7-24 10:25 조회 Read1,046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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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믿음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 것이 그의 나이 75세이었다. 물론 사라가 함께 따라나섰을 터인데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림자처럼 아브라함의 곁을 지킨 것이리라. 갈대아우르에서 기약없이 1000마일이나 되는 긴 여정을 거쳐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가나안 땅에 심한 기근이 들어 양식을 찾아 애급으로 갈 때도, 아브람이 자기 목숨을 부지하려고 부인인 사래를 누이라고 비겁하게 둘러대는 때에도, 그 결과 바로에게로 끌려갈 때에도, 그리고 목숨보다 더 귀한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거룩한 순종의 때에도 사래의 모습은 여전히 미궁이다.

다만 잉태하기에 불가능한 자신의 육체적 조건 때문에 아브람에게 자기의 여종 하갈을 첩으로 주던 때와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주신 아들을 이스마엘이 희롱할 때에만 강력하게 발언하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만일 사래가 사사건건 아브람의 처사에 참견하거나 딴지(?)를 걸거나 바가지를 긁었다면 우유부단한 아브람은 열국의 아비는 커녕 필부의 구실도 못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상상해 본다.

우리는 1975년 7월 26일에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주님 앞에 부부로 서약하였다. 그 때 나는 이미 아브라함이라고 스스로 명명하며 주님께 헌신했으므로 신부 이영희자매는 다른 선택이 없이 자동적으로 “사라”로 개명 되었다. 그로부터 7년 후인 1982년에 우리는 전임사역에 헌신하여 금년에 만 39년이 된다. 이 시점에서 지나간 우리의 결혼생활과 목회생활을 반주해 볼 때, 그것은 마치 길고긴 화물칸을 끌고 달리는 열차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인생은 지금은 기억 속에서 명멸하는 수많은 영혼들,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에 부쳤던 수많은 도전들,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수한 감격적인 성취들, 그리고 거룩한 성령님의 역사의 증거들을 가득 실은 채 이제 서서히 다가오는 종착역을 향해서 달리는 열차와도 같기 때문이다.

금년에 결혼 46주년을 맞으며 그동안 아내 사라사모가 강력하게 목청을 높인 것이 몇 번이었던가를 헤어보니 가슴이 미어지며 눈물이 난다. 거룩한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턱없이 부족한 나 같은 죄인이 그래도 지금껏 허우적거리면서도 사역자로서 명맥이나마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아내사라사모의 침묵의 동역과 무언의 격려와 주님께서만 아시는 거룩한 희생 때문이라서 말이다. 이제 비록 늦었지만 아내 사라사모에게 마음껏 목청을 높일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고백해 본다. 영원한 영광의 포구에 이르러 주님께서 그 눈물을 씻겨주실 때까지....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벧전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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