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막 밝아오던 무렵, 2000년 1월 30일 오전 11시에 캘리포니아 파사디나의 한 가정집에서 약 15명의 성도들이 모여서 첫 예배를 드리며 “21세기 침례교회”가 태동하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 부부는 중국 서천성 성도시에서 선교사역에 헌신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그곳의 풍토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류마치스성 관절염과 기타 복합증상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며 고통하고 있었으므로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잠시 귀국해서 쉼을 가지며 향후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지금도 21세기 침례교회를 지키고 계신 노요한장로님(현재는 목자)과 십수명의 성도님들이 교회를 세우고 인도해 줄 것을 건청해 왔습니다. 그들의 주장인즉 “목사님은 연세로 보아 선교의 최전선에서 뛰는 것보다 후방에서 교회를 인도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할 때”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56세 청년(?)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여 기도한 끝에 첫예배를 드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1998년부터 시작한 중국에서의 사역은 불과 2년여 만에 질적 양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곳의 한인들을 위해서 성도한인교회를 개척하였고, 중국 대학생 사역으로서 사천대학, 중의학대학, 화서의과대학, 교통대학 등등 캠퍼스 사역이 놀랍도록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사역을 포기하고 떠나는 결단을 하기가 참으로 어렵고 아쉬웠습니다. 그곳 믿음의 식구들은 물론 하나님께도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은 부담이 마음에 밀려오기도 하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계속적으로 고통하는 것을 더 이상 감내할 수가 없었기에, 우리가 미국에서 교회를 세우더라도 일 년에 한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여 사역을 이어가기로 그곳 성도님들과 약속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상처러럼 저의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 몇 년 째 계속되는 팬데믹사태에 시달리며 또 중국정부의 조직적이고 악랄한 박해에 시달리는 믿음의 식구들 생각에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2000년 1월 30일로 부터 시작하여 약 200여명이 구원 받았으며 125명에게 침례를 베풀었습니다. 또한 세분을 목사로, 한분을 집사로 안수했으며, 여러 명의 평신도 목자가 세워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케냐, 몽골, 중국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4년에 70세 정년으로 은퇴한 이후 2대 박천민목사님을 거처 현재 3대 이명훈목사님이 담임하면서 러시아, 한국, 페루에 까지 선교지원을 확대하였다고 합니다. 과연 주님의 생명의 말씀 위에 세워진 교회는 역동적으로 열매가 맺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리조나 지구촌 침례교회가 그 중 하나입니다. 이 모든 일을 이루신 우리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할렐루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