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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누구인가? (20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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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02 16:42 조회 Read547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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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15년전 US Marine Camp Pendleton, California에서 거행된  Emblem Ceremony(US Marine의 symbol badge를 달아주는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21세기 침례교회 성도님의 아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이었다.

행사에 앞서 해병대원들이 대열을 지어 우리의 앞을 행진할 때는 과연 미해병대원 다운 기상이 넘치는 씩씩한 모습이 든든했다. 그런데 대열이 해산되고 기쁜 얼굴로 가족들에게 달려오는 그들에게서는 US Marine 특유의 tough함이나 앞으로 전쟁에 투입 될지도 모를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들은 아직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애송이들이며 부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자식들이며 어린 영혼들인데, 막상 그들 앞에 엄연히 존재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왔다.

모두들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쁜 탄성으로 시끌벅쩍 하는데 내게는 혼자서 서성이는 어떤 청년이 눈에 띄는 것이다. 아무도 찾아온 사람이 없는 듯 게면 쩍은 표정으로 연신 모자를 매만지면서 엉거주춤 서 있더니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나는 달려가서 그에게 말을 붙이고자 했는데 잠시잠깐 우리 일행에게 눈을 파는 사이에 그는 인파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람들 사이를 헤집으며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바짝 깍아 올린 뒷머리가 유난히도 쓸쓸해 보였는데, 그 뒷모습이 생각나면 지금도 가슴이 막혀온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우크라이나 전쟁 40여일동안 수십만명이 자기의 의사와 상관없이 죽임을 당했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거나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하고 있다. 러시아는 모자라는 병력을 충원하기 위하여 19세 이상의 청년들을 또 징집한다고 한다. 나의 기억 속에 있는 뒷모습의 그 어린 영혼들이 죽음을 강요받을 것을 생각하며 나는 또 잠을 설친다.

우리는 개 한 마리의 안락사나 흉악한 살인범 하나의 사형집행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전혀 다른 환경에 살고 있다.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 못해 불의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님께서는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당신의 귀한 목숨을 내어주셨건만...
지금 우리 곁에 뒷모습만 남긴 채 영원한 멸망으로 가고 있는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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