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시리아 접경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말미암아 현재까지 사상자가 이미 7만여명을 넘겼으며 무너진 건물의 잔해 밑에는 아직도 20여만명이 매몰되어 있다는 보도를 접하며 우리는 두려움과 안타까움으로 다만 아연할 뿐이다. 구조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하고 느릴 수밖에 없어 이미 골든타임을 넘긴 지금도 구조활동은 계속괴도 있다니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조 되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저주받은 이 세상의 비극(창 3:17)은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어찌할바 없기 떄문이다.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서 전해지는 현장의 모습은 참담하기가 생지옥 그 자체이다. 거의 모든 건물이 무너져 내려 페혀로 변했는데 무너진 대부분의 건물이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대로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1989년 북가주에서 진도 6.9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진앙지로부터 불과 1시간 거리에서 살고 있었으므로 지진의 가공할 충격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고로 현재 터키, 시리아의 처참한 상황이 피부에 닿는 듯 몸서리쳐진다. 우리가 겪은 북가주 지진 보다 이번 지진은 불과 진도 1도 차이이지만 그 충격은 20배라고 하니 말이다.

주님께서 주신 마태복음 7:24-27 말씀이 생각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그리스도신앙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것을 간단명료하고 단호하게 경고해 주신 말씀이다. 즉 믿음이 있노라고 하지만 말씀을 듣고 행하는 진짜 믿음과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가짜 믿음이 있다는 말씀이다. 그것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인생문제와 신앙적 시험이 닥쳐 올 때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치 집에 비바람이 닥치고 폭풍이 내리치고 지진이 날 때 견고한 기초 위에 내진 설계대로 지은 집은 멀쩡하지만 그렇지 않은 집은 허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현상을 말씀하신 것이다.

죄악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의 풍조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자면 여러 가지 문제와 시험거리를 만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환경적인 도전, 인간관계에서 오는 시험, 온갖 질병과 비극적 사건, 물질문제의 압박과 같은 외형적 요소와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이면서도 연약하여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내면적인 요소들이 혼합되어 마치 폭풍노도나 대지진과 같은 기세로 우리의 믿음을 강타할 때 과연 우리의 믿음은 고고히 빛나고 있을 것인가?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고자 몸부림치는 자는 굳게 서 있고,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는 자는 여지 없이 주님을 부인하고 믿음을 버릴 것이다. 인간의 기기로는 진도가 측량조차 불가능한 죽음의 충격이 밀어 닥칠 때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반석 위에 지은 집은 극명하게 갈리리라. 우리 모두 자신의 신앙의 집은 어디에 지어졌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일이다. 마침 오늘은 우리 내외가 1982년 2월 14일 주일에 첫교회 개척예배를 드린지 41년이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