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에 저의 휴대폰의 액정이 깨지면서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세 번 정도 콩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 두세개 금이 가더니 드디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망가긴 것입니다. 전화벨이 계속 울리는데도 화면이 깜깜하니까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Los Angeles에 있을 때이었으므로 여러가지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실로 남감 하더군요.

불이 꺼진 창과 같이 까만 화면을 보고 있자니 마치 모든 관계성으로 부터 단절된 것 같기도, 또 고도에 홀로 버려지기라도 한 듯 마음이 불편하고 심란했습니다. 전화기 속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자료도, 그 모든 편리한 기능도 화면으로 보고 손가락을 움직여서 작동을 시키지 않으면 모두 무용지물일 뿐이니 말입니다.

그 순간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많은 자료들과 가슴 속에 간직되어 있는 수많은 사연들과 그리고 나의 인생의 역사에 겹겹이 쌓여진 많고 많은 흔적들과 그리고 주님께서 내 속에 주신 보배, 그 놀라운 지혜와 능력과 말씀과 은사, 등등 .....

내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적인 안목과 분별력이 그 무슨 충격에 의해서 건 간에 깨어진 액정과 같이 깜깜하게 되어 버린다면 그야말로 그 모든 귀중한 것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라는 사실에 아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의 눈을 밝고 투명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충격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주의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죄, 환경, 세상풍조, 게으름, 무책임, 비 진리와의 타협, 등등......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하겠느뇨? (마 6: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