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신경아사모님이 “좌충우돌 미국의 통합교육 이야기” 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사모님은 한국에서 다년간 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했고, 도미한 후에는 장애아동교육을 공부하여 석사학위를 마친 후, 미국학교에서 장애아등들과 씨름하듯 지도하며 겪은 현장경험담을 이곳에서 발행되는 주간지에 “심기운 곳에서 꽃 피우기”라는 제목의 컬럼으로 게재했던 것들을 엮어서 낸 걸작품입니다. 이 책은 비단 장애아동교사들과 장애아를 둔 부모님들 뿐아니라 자녀를 기르는 모든 부모님들을 위한 주옥 같은 지도서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한편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하여 저주 받은 이 세상(창 3:17)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하나님 보시기에 모두 장애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 자신의 내외적인 진면목을 정직하게 보자면 여러 가지 부족하고 모자라는 부분들로 인하여 장애를 겪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죄인들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다양한 문제들과 불협화음으로 시끄럽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죄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인정하고 치료받기를 거절한 채 그야말로 “생긴 대로 노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신 사역은 말씀을 가르치시는 것(preaching)과 각종 병을 고쳐주시는 것(healing)이었는데, 이는 죄로 인하여 죽어 있는 내면을 말씀으로 살려주셨고, 죄의 저주의 상징인 육신의 질병을 능력으로 고쳐주셨습니다. 그렇게 고침을 받은 사람들은 각자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꽃피우는 생명의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런 은혜를 받은 장본인들입니다. 그곳이 어디이든 하나님께서 심어주시는 환경이 곧 우리가 꽃 피워야할 거룩한 화단이며, 에덴이고, 천국인 것입니다.

한가지 매우 섭섭한 것은 홍민택목사님이 올 6월 30일부로 사임하신다는 것입니다. 홍목사님과 사모님 양가의 부모님들이 모두 연로하신데다 특히 신경아사모님은 무남독녀이신지라 부득이 결정을 하시게 되었답니다. 2020년 3월에 교회를 합병함으로 한배를 탄 이래 팬데믹사태를 믿음으로 헤쳐 나오며 동역한 역사를 돌아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나, 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두 분을 새로운 사역지로 옮겨 심으시는 거룩한 섭리라고 믿고 두분이 새로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를 기도하며 보내드려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때 우리 인생들의 모든 만남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믿기에, 우리가 함께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이 땅에서 우리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서 필연적인 결과를 창출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딸 미나와 아들 이삭을 여기에 두고 가시므로 두분을 대신하여 이들을 보살피는 것 역시 주안에서 우리들에게 주신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또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 너희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살전 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