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주 금요일(5월 19일)에 달팽이관 임플랜트(Cochlear Implant) 수술을 받았습니다. 웬만한 난청의 경우 대부분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의 경우는 미국과 한국의 의료진으로 부터 왼쪽 귀의 청력이 99% 손상되었다는 진단과 아울러 달팽이관 임플랜트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소견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수술은 귀의 뒷부분을 절개하여 달팽이관에 전극을 가하는 작은 기기룰 삽입하고 접합한 후에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까지 약 4-6주간을 기다렸다가 삽입된 기기를 외부에서 작동하게 하여 청각 신경을 자극함으로서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나 전신마취를 하고 또 예민한 부분인 뇌와 귀 부분에 행하는 수술인지라 처음에는 좀처럼 내키지 않아서 주저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저의 청력 손실로 인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저 자신의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는 눈치를 봐서 크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거나 좀 거북한 이야기인 것 같으면 못 알아듣는 대로 흘려버리면 그만이었는데, 만일 중요한 주제인 경우에는 몇 번이고 확인하고 다시 말해 달라고 하다 보니 그야말로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일년 이상을 이렇게 지나오면서 저 자신이 집중력이 떨어지고, 크건 작건 간에 저의 판단력에도 자신감이나 확신이 결여되는 현상을 경험한 것이 수술을 결단하는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5주간 후면 기존청력의 70%정도 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마13:9)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마 13:16)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천년전 주님께서 이 땅에서 천국복음을 외치시고 믿음의 진리를 선포하셨지만 귀가 있어도 영적으로 무지하여 무슨 말씀인지 깨닫지 못하는 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또한 귀가 있으나 마음이 완악하여 고의적으로 듣지 않으려는 악한 자들을 책망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런 자들은 진실에 직면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도리어 잘 들리는 귀를 막고 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돌로 쳐 죽였습니다.(행 7:57)   

저의 귀가 멀쩡하게 있으나 들을 수 없었던 것은 청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듣고자 하는 마음이 없음으로 인하여 들리는 말을 고의적으로 흘려버린 적은 없는지 돌이켜 봅니다. 더구나 그것이 사람들을 통해서 전해진 성령님의 음성이었다면 ,,,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삼상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