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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희생 (20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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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8-27 09:14 조회 Read263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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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아는 한 부부가 있습니다. 그들이 2006년에 무작정 상경하듯 미국으로 왔을 때 주님께서 그들과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당시에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로 그 신앙을 선포한 후 지금까지 주님과 주님의 교회에 한결같이 충성하는 신실한 동역자들입니다.

미국 이주 초기부터 무리를 할 만큼 힘들게 일을 해서인지 언제 부터인가 자매님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팬데믹 직전에 신장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더니 끝내 투석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매님은 늘 즐겁고 환한 모습을 잃지 않아서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투석 중에도 이런저런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건강을 되찾기가 불가능할 지경이 되었으며 결국 신장이식 밖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신장 이식의 기회를 얻기 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인지라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중에 남편 되는 형제님이 자신의 신장을 주기로 결단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그 형제님은 너무나 저 체중 이어서  신장절제 수술을 한 다음에 마취에서 깨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며, 둘째는 자매님이 특이체질이므로  형제님의 신장을 이식할 경우에 심한 거부반응이 예상되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님이 죽음을 각오하고 완강하게 주장하여 의료진이 설득되었답니다.  그리고 일단 형제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고 자매님에게 맞는 신장기증자가 나타날 경우 최우선적으로 이식을 받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하기로 하여 다음 주 화요일(8월 29일)에 형제님의 신장을 적출하기로 계획되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중에 자꾸 눈물이 나는 것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내어 주신 그 귀한 목숨 값, 그 거룩한 희생으로 죄사함 받고 구원받은 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하여 희생하기에는 매우 인색한 자기모순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 조차도 주저하는 영적 굴절의 시대상을 우리는 현재적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예수님을 닮은 거룩한 희생을 몸으로 실천하는 형제님에게 머리가 숙여집니다.
짝퉁이 난무하여 진짜가 실종되는 시대에 "거짓 없는 믿음" 을 보는 것이 전정 감동입니다.
주님께서 은혜와 능력으로 개입하셔서 저들을 온전하게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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