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부부에게는 특별한 기념일입니다. 1982년 2월 14일 주일에 저희들이 전임목회자로서 첫 교회인 "몬트레이 한인침례교회"의 개척예배를 드린 날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지 10년 후의 일이었습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는 제목으로 세상을 향해서 도전적으로 멧세지를 던진 때가 한창 나이 38세, 그로부터 35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이제는 초로(初老)의 길목에서 주님의 나라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마치 천지개벽이라도 한 듯 달라진 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어두움의 지배하에 있고, 인생들 또한 여전히 자기의 삶의 언저리를 타인들처럼 겉돌고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기만 한데, 그래도 마르고 쉰 목소리로 나마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계속 외칠 수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날을 맞을 때마다 우리의 사역을 통해서 구원 받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이제는 대부분 가물거리는 그 얼굴들을 기억의 저변으로부터 길어 올리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제는 여기저지 바각거리는 우리들 자신의 육체의 한계를 다독거리며 아내를 바라보고는 마치 나 스스로에게 하듯 자주 되 뇌이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 참 수고 많았어요. 주님께서 기억하고 계세요."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이사야 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