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그네 길?

인생은 나그넷길이요 벌거숭이라고 그 누군가가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조차 모르면서 열심히 열 내며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을 노래한 것 같습니다. 분주하게 살지만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계속되는 것은 그렇게 바둥대며 살려고 태어난 것이냐는 질문입니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 많은 것을 누리고 또 이루고 살아왔지만, 무엇인가 빠진 느낌이 들기에 그 빠진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연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 인생철학입니다. 그러나 그 철학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답은 그리 탐탁지 못한 말장난 수준으로 지금까지 내려왔습니다. 겨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든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의 정도에서 머무르고 만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하지만 인간 된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는 인생의 참 의미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물건의 존재 의미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가령 아무것도 모르는 원시인이 큰 기둥 시계를 발견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사람이 그 시계를 어디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아마 수학과 천체학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연구하는 가운데 그 시곗바늘을 떼서 화살 끝에 달아 쓸 수도 있을 것이고 그 정밀한 톱니바퀴들을 떼 내어서 표창 대신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엿하고 바꾸어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계 판은 뺑뺑이 판으로 쓸 수도 있었을 것이요, 시계추는 거울로 대신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계는 화살 끝에 달리려고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하나의 무기가 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엿하고 바뀌는 신세가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뺑뺑이 판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거울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오직 시간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시계는 시간을 알리는 데 쓰이지 않는다면 참 시계로서 만족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재주로 그 원시인이 그 시계의 의미를 알 수 있겠습니까?
이 시계의 만들어진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시계를 만든 분에게 가서 물어보아야 합니다. 부서진 시계, 고장 난 시계, 잘 안 맞는 시계 등,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려면 그 만든 시계공에게 물어보고 그 시계공이 지시하는 대로 고치고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생의 참 행복과 만족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를 만드신 분에게 가서 물어보아야 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