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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행, 天国行 (201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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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2-26 21:31 조회 Read1,135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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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언이가 오늘 새벽에 떠났다네...“
토요일 아침에 성경공부를 하던 중에 전화벨이 울렸을 때 직감이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이었습니다.

꼭 일년전 우리 교회 창립 17주년 기념 및 담임목사 취임예배를 드릴 때 Los Angeles로 부터 먼 길을 마다 않고 축하해 주려고 달려왔던 바로 그 친구입니다.

몇달전 암투병의 소식을 듣고 달려가서 간절히 기도하던 때에 그가 하던 말이 가슴에 울려 왔습니다. 
"우리 나이로 봐서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불러가신다 해도 여한이 없는 만큼 이렇게 고통스러
 울 바에는 차라리 빨리 갔으면 좋겠어...."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서 1974년 같은 해에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동기이기도 한지라 지난 40여년을 각별하게 지내온 친구이었으며, 특히 저를 통해서 주님을 믿게 된 주안의 형제인지라 그가 살아온 지난 40여년의 삶을 비교적 소상이 알고 있습니다.   

초기 이민자들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영어와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며 생전 해본 적도 없는 막노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이것저것 사업을 번갈아 하다가 4.29폭동 때에는 사업체가 불타는 재난을 겪기도 하는 등 고달픈 삶에서 은퇴하여 쉴만한 나이에 떠나는군요. 

그러나 그가 떠난 자리에는 이러저러한 기억의 파편들 외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을 믿고 천국으로 갔다는 사실뿐.......

이 저녁에 나의 주소록을 열고 그의 이름 위에 참아 못 할 짓인양 줄을 긋고 "천국행"이라고 굵게 써 넣었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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