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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무엇을 위해 가고 있는가?(201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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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3-19 22:24 조회 Read1,072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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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지난 16일 목요일에 Los Angeles 를 향해서 I-10 Freeway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21세기침례교회에서 거행될 목사시취 및 안수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니다.

드넓은 대지를 가로지르며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길이 시원했습니다. 도로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같은 노오란 꽃들이 마치 나를 환영이라도 하듯 좌우편에 도열해 있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름 모를 들꽃무리가 융단을 깔아 놓은듯 산 허리를 두루 덮고 었어 포근한 느낌인데 그 색갈이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 더 아름다웠구요.

스쳐지나가는 차들, 사람들, 흰구름, 산천초목이 다 정겹고 아름다운지라 나도모르게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읊조립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아내와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아주 자잘한 부분까지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들떠 있었습니다. 

문든 꼭 두주일전 3월 2일 목요일에 사랑하는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똑같은 길을 갈 때의 장면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말할 수 없는 허탈감과 상실감,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먹먹한 가슴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 때도 I-10 Freeway는 일직선이었고, 도로 변에 수 많은 꽃들이 여러색갈을 뽐내고, 스쳐 지나가는 차들, 사람들, 흰구름, 산천초목이 모두 거기 있었을 터인데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6시간 정도 차를 몰고 가면서 아내와 과연 몇마디 말을 나누었는지 조차 감감하더군요. 돌이켜 보면 그것은 참으로 어둡고 답답하고 무거운 여행길이었습니다.   

목사안수식에 참석하고 사랑하는 믿음의 식구들과 말씀을 나누기 위해서 가는 길과. 사랑하는 친구와 이생에서의 작별을 고하러 가는 여정이 보여주는 극명한 대조가 단 일회적인 우리 인생길을 다시금 엄숙하게 되집어 보게 하는군요. 

- 영원한 나라 그 영광스러운 천국을 향해서 기쁨으로 가고 있는가?
- 영원한 멸망과 저주의 지옥을 향해서 고달픈 인생길을 가고 있는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요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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