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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책임 (요한복음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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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11-29 09:58 조회 Read73회 댓글 Reply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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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나았다고 사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치유는 온전하고 풍성한 삶의 시작이지 개런티가 아닙니다. 병은 하나님의 은혜로 나았지만 앞으로 사는 것은 내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38년간 거의 구걸하다시피 살았던 사람인데 이제 스스로 삶을 꾸려 나가야만 했습니다. 그동안은 빌어먹었지만, 이제는 벌어먹어야 합니다. 만일 이 사람이 재벌이었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재벌이었으면 베데스다 연못가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동네 분들의 책망이었습니다. 어찌 거룩한 안식일 날 자리를 들고 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의 율법에 의하면 안식일에는 일을 하면 안 되는데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은 일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병이 나아 급히 일어나 자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동네 사람들이 못 가게 막는 것이었습니다. 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인처럼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동안은 아무래도 그냥 넘어갔는데 이제는 하나도 그냥 넘어가질 않습니다. 일도 해야지, 돈도 벌어야지, 율법도 지켜야지, 제사도 드려야지, 세금도 내야지. 갑자기 38년간 하지 않던 것을 하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따르지 않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그리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결국 외톨이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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