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서 이번 학기에 각종 학교를 졸업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백인애, 문서현, 손유신, 서진표)과 가정에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며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더욱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 화요일(5월 23일)에 서진표형제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졸업식장에는 수많은 가족 친지들이 참석하여 자신의 자녀들이 호명될 때마다 축하와 격려와 기쁨의 함성과 소움(?)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의 머리가 빠르게 역회전하면 저의 신학교 졸업식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전임목회를 하면서 그야말로 전투적으로 3년의 공부를 마치고,  43세 되던 1987년 5월에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그 감격적인 순간이 바로 손에 닿을 듯 생생한데, 이미 30년의 간격을 훌쩍 뛰어넘어 이제는 인생의 마지막 단원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네요.
 
졸업생들의 명단이 실린 순서지에 보니 서진표형제의 이름 끝에 Diamond(Top 5%) 와 star(National Honor Society) 표시가 있어 그의 학업성취도 및 품성평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의 머리가 fast forward 하면서 저의 인생의 졸업식 장면이 그려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록에 나의 이름 끝에 표시될 주님의 Cross(십자가) 를 생각해 봤습니다. 지극히 무익한 자임에도 불구하고 은혜로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목이 가득 메어 왔습니다.

그날 따라 유난이 까맣게 느껴지는 졸업생들의 까운 색갈만큼이나 깜깜해 보이는 육신의 죽음 곧 우리 인생의 졸업식 명단에 우리들의 이름 석자 뒤에 표시될 인생의 성적표는 무엇일까?

Top 2%, Top 5%, Top 10%, Heavenly Honor Society ???
하나님의 생명록에는 이미 다 기록이 되어 있을 터인데…….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