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주시는교훈은무엇입니까?
29-33절 야곱이 자신을 막벨라 굴에 장사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화려한 애굽의 묘실이 아닌 가나안의 초라한 무덤을 택한 것은 그의 소망이 애굽에 있지 않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무덤에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혔고, 이삭과 리브가가 매장되었으며, 야곱의 아내 레아가 묻혔습니다. 이처럼 야곱에게는 돌아갈 본향과 남은 약속이 있기에, 죽음도 그의 소망을 소멸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야곱은 자신이 조상들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그의 후손도 그가 묻힌 약속의 땅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합니다. 나의 삶과 죽음은 자녀들에게 어떤 유산과 유언을 남길 수 있을까요? 천국의 소망을 심어주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습니다.
29,33절 야곱의 죽음은 그의 조상과 그의 백성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죽음’을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 일인지요. 야곱은 같은 신앙과 같은 소망을 품고 산 조상들, 백성들과 함께 그의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죽음은 이 땅에서의 마침표이지만, 돌아갈 본향이 있는 한, 끝이 아닙니다.
50:1-3 요셉이 아버지의 얼굴을 품은 채 애곡하고, 수종드는 의원에게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합니다. 야곱은 살아있을 때보다 죽었을 때 더 나은 대접을 받았고, 사는 날 동안 평안을 누리지 못했으나 죽음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속의 소망이 있는 이들은 ‘죽는 것도 유익하다’(빌 1:21) 고백할 수 있습니다.
50:4-14 야곱의 장례 행렬은 왕의 행차와 같이 병거와 기병의 호위를 받고 바로의 신하와 애굽 원로들, 또 야곱 족속이 대동하는 장엄한 행렬이었습니다. 이 행렬은 요단 동편 아닷 타작마당으로 향하고 이후 요단을 건너 헤브론에 이릅니다. 훗날 야곱의 후손들도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입성할 때 이 길을 다시 밟게 됩니다. 야곱이 조상에게로 돌아가는 길은 훗날 그의 후손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길이 될 것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나와 우리 공동체는 어떤 ‘신앙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믿음으로 살고 소망 중에 죽는 것이 후손에게 남길 최고의 유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