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신학공부를 하시고 목회를 하시게 된 계기와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저의 모 교회는 현재 극동방송 이사장이신 김장환 목사님께서 섬기셨던 수원중앙침례교회 입니다. 어려서부터 주일 예배를 통해 김장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자랐고, 청소년이 되면서 목회자가 되어 제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김장환 목사님께서는 늘 말씀하신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이루어지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이루어진다”라는 지혜의 말씀을 간직하며 살았습니다. 그 말씀은 극동방송 1층 로비에 쓰여있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대전의 침례신학대학 신학과에 입학하며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으며 졸업과 동시에 모 교회인 중앙침례교회에서 학생부 담당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미국에 있는 서남침례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하였고 현재는 게이트웨이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중앙교회 학생부 사역 이후 대전의 함께하는교회(김요한 목사)에서 청년부를 그리고 수원의 원천교회(김요셉 목사) 에서 목회를 하다가 2015년부터 아리조나에 와서 한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리조나 지구촌침례교회를 소개해 주세요. 목사님의 목회관과 지역 복음화를 위한 기도제목도 나눠주세요.

아리조나 지구촌 침례교회는 구 지구촌교회와 구 아리조나 한인침례교회가 연합한 교회로서 미국 문화가 익숙한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헌신한 교회입니다. 지구촌교회의 이아브라함 목사님과 저는 몇 년 전부터 미국내 한인교회의 미래 사역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두 교회가 연합하여 이 사역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여 2020년 3월에 하나의 교회로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아니, 주님의 축복 속에 우리 두 교회가 팬데믹 초기에 연합을 하게 되면서 주로 방송을 통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팬데믹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다음 세대를 위한 영어 예배가 시작되었고 더 많은 영혼들을 섬기기 위해 주일예배도 두 번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대면 예배를 시작한 이후부터 새로운 신자들이 교회에 방문하여 등록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아브라함 목사님과의 동역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주일 예배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성경공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한 본문으로 매일 아침 경건의 시간을 하고 있으며 성인 주일학교를 통해 그들의 삶과 받은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평신도 주일학교 리더들의 헌신과 수고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리조나 한인사회에 대한 소개와 복음화를 위한 전도계획과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아리조나는 미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한 여름에는 최고 120도 까지 올라가는 뜨거운 날씨이지만 습도가 낮아 실내 혹은 그늘에서 지내기는 참 쾌적한 날씨라고 자부합니다. 특별히 가을부터 봄까지의 날씨는 환상적입니다. 관절이나 기관지가 약하신 어르신들이 은퇴해서 지내시기에 참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으며 이중에는 한인들도 적잖이 우리 지역으로 이사를 오고있는 상황입니다. 아리조나의 환경은 사막이나 광야와 같이 척박 하지만 이곳에도 아름다운 나무가 자라나고 꽃은 피어나듯이 진리를 찾는 사람들, 아직까지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를 통한 아름다운 열매들이 많이 맺히게 될 것도 꿈을 꿉니다.

팬데믹 이후에 불특정 다수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노방 전도의 방법보다는 주변에 있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며 시작하는 관계 전도를 복음화의 수단으로 믿고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영혼을 마음에 품고 같이 만나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경험한 은혜를 나누며 교회로 인도하기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리조나 지구촌침례교회 전경

홍 목사에게 영향을 준 극동방송 입구에 쓰여진 글귀


목사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현재 COVID-19과 아시안 혐오 및 증오 범죄로 인해 상처와 어려움을 겪는 재미교포들의 신앙의 격려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들어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마태복음 14:16) 입니다. 예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기 직전 예수님의 제자 중 부지런한 사람이 아침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많은 무리들의 먹을 것을 걱정하고 나름 계획을 세워 마을로 보내서 먹고 오게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이 말씀은 그 제자를 향한 예수님의 첫 말씀이셨습니다. 아마도 지혜로운 제자였지만 예수님이 군중을 먹일 책임을 제자에게 물으실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손에 아무것도 없던 제자는 그 말씀을 듣고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돈 보다는 배고픈 무리들을 섬기려는 제자의 마음을 원하신 줄 믿습니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 할 수만 있다면 가지고 있는 것 무엇이라고 사용해서 도와주라는 말씀이라 믿습니다. 예수님은 저로부터 목사로서의 기능적인 부분만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 섬기는 마음을 원하신다고 믿고 이 말씀을 참 좋아하고 있습니다.

코비드로 인해 적지 않은 성도들이 교회에 직접 나가지 않게 되니 참 편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성도가 고백하기를 처음 온라인 예배를 드릴 떄는 집에서 옷도 잘 차려 입고 정자세로 앉아서 예배를 드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집에서 편히 입는 옷으로 바뀌고 찬양이나 광고같은 앞부분은 스킵을 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팬데믹 사태에도 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연락을 적지 않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대면 예배가 불안할 때도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성도도 목격을 하였습니다. 성도라면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목숨과 같이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교회라는 신앙공동체를 통해 교회의 사명 속에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안 혐오 및 증오 범죄로 많은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나 한인들이 피해를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우리 가정이나 교회가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고, 또 주변의 미국인들로부터 상황이 이렇게 되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고마운 이야기도 듣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증오 범죄와 인종차별은 매우 잘못된 범죄입니다. 그렇다고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 아시안 혐오 범죄도 하나의 지나가는 유행처럼 빨리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다스리신다는 믿음으로 우리 가족과 교회를 보호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아리조나 지구촌침레교회 Website : jiguchonchurch.org 주소 : 536 E. Fillmore St., Tempe, AZ 85281 TEL. (48O) 4O1-7999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윤동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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